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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Don't Look UP>풍자 코드 정리 /기후 위기/권력 비판/미디어

by good-add 2025. 11. 18.

영화 돈룩업(Don’t Look Up)은 2021년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후, 단숨에 전 세계적인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겉으로는 지구 멸망을 막기 위한 천문학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재난 영화처럼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이는 명백한 사회 풍자극입니다. 영화는 기후위기, 권력 구조의 무능과 탐욕, 그리고 현대 미디어와 SNS의 역할을 날카롭게 비판합니다. 이 글에서는 돈룩업이 품고 있는 세 가지 핵심 풍자 코드를 정리하며, 각각이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 심층적으로 분석합니다. 단순한 영화 리뷰를 넘어, 사회적 통찰로 연결되는 이 분석을 통해 돈룩업의 진짜 메시지를 함께 살펴봅니다.

 

Don't look up

 

기후위기의 은유: 멸망은 오는데, 아무도 듣지 않는다

돈룩업에서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 혜성은 단순한 재난 요소가 아닙니다. 이는 명백하게 현실 속 기후변화를 상징하는 설정입니다. 영화 속에서 혜성은 정확한 관측 데이터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다가오고 있음이 분명하지만, 이를 막으려는 시도는 비효율적이고 분열되어 있으며, 정치적 이익이나 경제적 계산 앞에 계속 무시됩니다. 이 구조는 우리가 실제로 겪고 있는 기후위기 문제와 매우 유사합니다. 2020년대에 들어서면서 지구의 평균기온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고, 북극의 해빙은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이상기후와 자연재해는 점점 잦아지고 있습니다. 수많은 과학자들과 환경운동가들이 수십 년 전부터 이를 경고해 왔지만, 그들의 목소리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지금 당장 눈앞의 이익’이 ‘미래의 생존’보다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돈룩업에서는 ‘Just Look Up’이라는 구호와 ‘Don’t Look Up’이라는 반대편 구호가 정치 이념처럼 나뉘어 사회를 양분합니다. “위기를 바라보라”는 과학과 진실의 목소리와, “그건 거짓말이다”라는 부정과 조작이 충돌하는 장면은 오늘날 기후위기를 둘러싼 논쟁을 그대로 반영합니다. 기후변화를 ‘허구’라고 주장하는 일부 정치세력이나 기업들이 여전히 존재하며, 이들은 대중의 혼란을 조장하거나 이익을 위해 진실을 왜곡하기도 합니다. 더욱이 영화는 대중의 무관심까지 꼬집습니다. 혜성 충돌이 확정되었음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래봤자 별일 없을 거야”라는 식의 태도를 보이거나, 이를 정치적 이슈나 밈(meme)으로 소비할 뿐 실질적인 대응은 없습니다. 이는 기후위기라는 거대한 재앙 앞에서도 무감각해진 현대인의 자화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영화는 묻습니다. "지금 이대로 괜찮은가? 정말 그들이 말하는 대로, 올려다보지 않아도 되는가?" 이 물음은 단순히 극 중 인물들을 향한 것이 아니라, 영화를 보고 있는 우리 모두를 향한 외침입니다.

권력 비판: 무능, 탐욕, 그리고 자기 보호 시스템

돈룩업은 권력자들의 위기 대응 방식에 대해 신랄한 풍자를 가합니다. 메릴 스트립이 연기한 미국 대통령은 표면적으로는 강력한 리더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기 이익과 정치 생존만을 고려하는 인물입니다. 과학자들의 경고는 무시되고, 위기의 심각성보다는 다음 선거, 지지율, 이미지 관리에만 몰두합니다. 이는 오늘날 많은 정치 시스템의 본질적 한계를 상징합니다. 특히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치인은 선거를 통해 권력을 얻기 때문에 단기적인 대중의 인기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장기적이고 복잡한 위기인 기후변화, 재난 대응, 경제 개혁 등은 항상 ‘나중’으로 미뤄지게 됩니다. 이로 인해 시스템은 스스로 문제 해결 능력을 상실하게 되고, 결국 위기는 방치된 채 커지기만 합니다. 또한 영화는 대기업과 정치권의 유착을 날카롭게 꼬집습니다. 극 중 초거대 IT기업 ‘배시’는 혜성을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충돌을 막는 대신 채굴을 선택합니다. 이 기업은 데이터를 통해 인간 감정까지 예측하며, 정부 결정에 직접 개입할 정도로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이는 현대 기술 기업들이 실제로 갖고 있는 권력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윤리적 문제를 그대로 투영한 설정입니다. 구글, 메타, 아마존 같은 기업들은 이미 글로벌 정치를 움직일 만큼의 자본과 영향력을 갖고 있습니다. 데이터와 알고리즘은 소비자의 성향을 파악하고, 정치 캠페인을 조작하는 데까지 활용될 수 있습니다. 영화 속 ‘배시’ 회장이 예언하듯 주인공의 죽음까지 예측하는 장면은 기술 권력이 인간의 삶을 통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격적인 메시지를 던집니다. 이처럼 돈룩업은 단순히 ‘정치인이 무능하다’는 비판을 넘어서, 정치-기업-미디어 삼각축의 구조적 공생관계와 그로 인한 공공성의 붕괴, 민주주의의 한계를 풍자합니다. 위기 속에서도 그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보호하고, 대중을 통제하며, 결국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채 모두를 위험에 빠뜨립니다.

미디어와 SNS 풍자: 진실보다 자극, 정보보다 감정

돈룩업이 던지는 세 번째 강력한 메시지는 ‘정보 생태계의 붕괴’입니다. 영화 속 언론은 과학자의 경고를 중요 뉴스가 아닌, ‘연예인 열애설 옆 기사’로 다룹니다. 아침 방송에서는 과학자들에게 웃으며 “너무 심각하게 말하지 마세요. 분위기 다운되잖아요”라고 말합니다. 이 장면은 현실의 뉴스 미디어가 얼마나 ‘밝고 가벼운 콘텐츠’에 치중하는지를 풍자합니다. 뿐만 아니라, SNS를 통한 여론 조작도 주요 테마입니다. 사람들은 ‘Don’t Look Up’ 해시태그를 퍼뜨리며 진실을 외면하는 운동을 벌이고, 밈으로 희화화된 과학자들의 경고는 ‘웃긴 짤’이 되어 퍼집니다. 이로 인해 대중은 더 이상 팩트를 중심으로 사고하지 않고,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확증 편향'에 갇히게 됩니다. 실제로 오늘날 우리는 수많은 정보 속에 살고 있지만, 그 정보들이 과연 ‘진실’인지, ‘누구의 이익을 위한 것인지’를 구별하기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알고리즘은 나의 관심사만 반복적으로 노출시키고, 정치 세력은 SNS를 활용해 대중을 선동하거나 편 가르기를 유도합니다. 돈룩업은 언론과 SNS가 원래 가졌어야 할 ‘비판’과 ‘견제’ 기능이 상실되고, 오히려 혼란과 부정확한 정보만 양산하게 된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합니다. 특히 영화 후반부, 모든 게 손쓸 수 없이 망가졌을 때조차 미디어는 “그래도 콘텐츠는 계속된다”는 듯한 자세를 유지합니다. 이는 오늘날 미디어 환경의 냉소적 실태를 상징하는 장면입니다. 더불어 대중의 책임도 함께 지적합니다. 단순히 미디어와 권력만의 문제가 아닌, 그것을 소비하고 방조하는 대중의 무관심, 무비판적 수용, 감정 중심적 소비 또한 현재 위기의 중요한 요소임을 영화는 말합니다.

 

돈룩업은 지구 종말이라는 극단적인 설정을 통해 우리가 현재 외면하고 있는 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기후위기는 이미 시작되었고,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며, 대중은 사실보다 감정에 반응하고, 미디어는 진실보다 시청률을 좇습니다. 이 모든 요소가 맞물릴 때, 우리는 멸망을 피할 수 없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풍자가 아닌 경고입니다. 지금 우리가 올려다보지 않으면, 지금 우리가 과학자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결국 혜성은 충돌하고야 말 것입니다. 그리고 그 혜성은 허구가 아니라, 현실의 기후위기이자 정치 시스템의 붕괴이며, 진실을 잃어버린 사회 그 자체입니다. 당신은 지금 어느 쪽입니까? “Don’t Look Up”을 외치는 이들입니까, 아니면 “Just Look Up”을 외치며 진실을 직시하려는 이들입니까? 지금이야말로 ‘올려다볼 용기’가 필요한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