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킹은 공포와 미스터리, 판타지 장르를 넘나들며 전 세계 수억 명의 독자에게 사랑받는 소설가입니다. 그의 작품들은 단지 무서운 이야기로 끝나지 않고, 인간의 본성과 감정, 사회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어 높은 문학적 평가를 받고 있죠. 이처럼 깊이 있는 글쓰기를 가능하게 만든 그의 창작 철학은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요? 스티븐 킹의 대표 작법서 『유혹하는 글쓰기』와 마스터클래스에서의 강의는 그의 창작 노하우를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두 콘텐츠의 핵심 내용을 비교 분석하고, 스토리 구성법을 중심으로 킹의 실전 창작 팁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작가 지망생뿐만 아니라 콘텐츠 제작자, 시나리오 작가, 글쓰기에 관심 있는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 수 있는 인사이트가 담겨 있습니다.
스티븐 킹의 글쓰기 원칙
스티븐 킹은 작가로서의 가장 중요한 자질로 “진실함”과 “꾸준함”을 꼽습니다. 그는 글을 통해 독자와 솔직하게 마주해야 한다고 강조하죠. 문장을 꾸미기보다는 솔직한 감정과 상황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글쓰기의 본질이라는 그의 철학은 『유혹하는 글쓰기』 곳곳에서 드러납니다. 특히 그는 글쓰기 자체를 하나의 일상으로 받아들일 것을 조언합니다. 하루에 2천 단어 이상 쓰는 것을 목표로 삼았던 그의 루틴은 지금까지도 많은 작가들에게 전설처럼 회자되고 있죠.
킹은 작가가 되는 데 있어 정해진 경로는 없다고 말합니다. 문창과 졸업장이 없어도, 문학상을 타지 않아도 글을 잘 쓸 수 있고, 독자를 사로잡을 수 있다고 말하죠. 그는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심이 담긴 이야기야말로 독자에게 울림을 줄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는 수업 내내 "당신이 가장 잘 아는 이야기부터 시작하라"라고 강조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철칙은 ‘글을 쓸 때 문법이나 구조를 지나치게 의식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킹은 독자와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언어, 실제 생활에서 사용하는 대화체 문장을 활용하라고 조언합니다. "작가는 이야기꾼이지, 논문 저자가 아니다"라는 말은 그가 강조하는 실용적 글쓰기의 정수를 잘 보여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가 반복해서 언급하는 원칙은 "무조건 읽고 써라"는 것입니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양질의 독서’와 ‘지속적인 쓰기 연습’이라는 단순하면서도 명확한 진리입니다. 그는 말합니다. "당신이 책을 읽지 않는다면, 좋은 글을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
작법서와 마스터클래스의 차이
스티븐 킹의 글쓰기 철학은 책 『유혹하는 글쓰기』와 마스터클래스 영상 강의 두 가지 형태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두 콘텐츠는 킹의 작가적 통찰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전달 방식과 접근법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작법서 『유혹하는 글쓰기』는 자서전 형식으로 시작되며, 킹이 어떻게 작가로 성장해 왔는지를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서술합니다. 독자는 그가 어린 시절부터 어떤 방식으로 글을 써왔고, 어떤 시련을 겪었는지를 차근차근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글쓰기의 정수를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특히 그는 가족, 중산층의 삶, 병원에서의 경험 등 일상 속 사건들을 어떻게 이야깃거리로 풀어냈는지를 설명하며, 모든 사람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
반면 마스터클래스는 시청자 중심의 교육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시각적이고 직관적인 이해가 가능합니다. 킹은 영상 속에서 직접 작법의 예를 들어 설명하고, 수업 참가자의 글을 분석하며 실질적인 피드백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초고의 대사에서 불필요한 수식어를 줄이는 법, 긴장을 고조시키는 묘사 기법, 인물의 행동 동기 설정 등의 내용을 사례 중심으로 보여줍니다.
또한 영상 강의에서는 킹이 실제 집필 공간에서 어떻게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지, 한 장면을 어떻게 고쳐 쓰는지를 직접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시청자는 ‘창작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반복된 훈련의 결과’라는 점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마스터클래스는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서, ‘함께 써보는 과정’을 제공함으로써 학습 효과를 극대화합니다.
결론적으로 두 콘텐츠는 상호 보완적입니다. 책을 통해 철학과 원칙을 배우고, 강의를 통해 실전 팁과 창작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셈이죠.
스토리 구성의 핵심 요령
킹의 마스터클래스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 중 하나는 스토리 구성에 대한 철학입니다. 그는 “좋은 이야기는 반드시 플롯이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오히려 플롯이 이야기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고 경고하죠. 대신 그는 ‘상황 중심 스토리텔링’을 강조합니다. 즉, 흥미로운 상황을 설정한 후, 그 안에서 인물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따라가며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캐리』의 경우, 킹은 "만약 왕따 당하던 소녀가 초능력을 갖게 된다면?"이라는 단순한 질문에서 출발했습니다. 이처럼 강력한 상황 하나가 이야기의 시발점이 되며, 그 상황 속에서 인물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통해 이야기는 점차 전개됩니다. 이는 ‘등장인물이 플롯을 이끈다’는 킹의 핵심 원칙과도 연결됩니다.
또한 그는 갈등의 중요성을 반복해서 강조합니다. “갈등 없는 이야기는 존재할 수 없다”는 말처럼, 초기 설정된 갈등은 반드시 이야기의 모든 장면과 연결되어야 하며, 각 장면은 다음 장면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합니다. 이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킹은 ‘이야기의 리듬’을 놓치지 말 것을 조언합니다. 감정의 고조와 이완, 긴장의 반복을 적절히 배치해야 독자는 끝까지 몰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클라이맥스까지의 여정을 계획할 때 그는 ‘스토리 아크(Story Arc)’보다는 ‘진화하는 이야기’를 선호합니다. 즉, 사건과 인물의 성장이 이야기를 이끌어야지, 사전에 계획된 구조에 끼워 맞춰서는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이런 방식은 예측 불가능한 전개를 가능하게 만들고, 독자의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강력한 도구가 됩니다.
스토리 구성에 있어 또 하나 중요한 팁은 ‘서브플롯’의 활용입니다. 킹은 서브플롯을 통해 주제를 더욱 깊이 있게 전달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예컨대 주인공이 겪는 주된 사건 외에도 주변 인물의 변화나 배경 속 갈등을 병행적으로 배치하면, 이야기는 더욱 입체적이고 현실감 있게 구성됩니다.
결론 : 킹의 강의는 작가 지망생의 나침반
스티븐 킹의 작법서와 마스터클래스는 단순한 글쓰기 기술을 넘어서, 창작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태도’와 ‘철학’을 전해주는 강력한 콘텐츠입니다. 그는 말합니다. “이야기는 살아 있고, 작가는 그것을 발굴하는 탐험가다.” 이 말처럼 창작은 특정한 기술이나 정답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 속에 숨겨진 진실을 끌어올리는 작업입니다. 그 여정에 있어 스티븐 킹의 조언은 최고의 나침반이 되어 줄 것입니다. 지금 당신의 책상이 조금 더 특별한 공간으로 느껴진다면, 이미 킹의 수업은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