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탄생』은 창의성은 선택된 천재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연습하고 확장할 수 있는 사고의 능력임을 증명하는 책입니다. 로버트 루트번스타인(Robert Root-Bernstein)과 미셸 루트번스타인(Michèle Root-Bernstein) 부부가 함께 집필한 이 책은, 창의적인 인물들이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13가지 사고의 도구를 분석하며, 창의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길러질 수 있는 것임을 풍부한 사례와 이론으로 제시합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피카소, 아인슈타인 등 위대한 창조자들의 공통점은 무엇이었을까요? 그들의 창의성은 어떻게 탄생했을까요?
1. 위대한 창조자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생각의 탄생』은 창의적인 인물들의 공통된 사고 습관을 분석하며, 창의성은 특정한 사고방식의 반복과 훈련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합니다. 책은 창의성의 본질을 “문제 해결이 아니라 문제 발견에서 시작된다”라고 정의하며, 단순한 지식의 조합을 넘어서는 상상력과 관찰력, 감각의 결합을 중요한 요소로 봅니다.
책에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아인슈타인, 파라셀수스, 마르셀 뒤샹 등 다양한 예술가와 과학자의 실제 사례를 통해, 그들이 얼마나 비언어적·감각적 사고를 중요하게 여겼는지 보여줍니다. 특히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그림을 그릴 때 해부학과 수학, 자연 관찰을 결합했고, 아인슈타인은 상대성 이론을 정립하기 전 ‘빛을 타고 달리는 상상’을 반복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모두 창의성은 지능이나 지식의 양보다, 다양한 사고 도구를 얼마나 유연하게 조합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음을 말해줍니다. 즉, 똑같은 문제를 보더라도 누군가는 새로운 각도로 보고, 연결시키고, 해체하고, 재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죠.
2. 창의적 사고를 위한 13가지 도구
책에서 제시하는 창의적 사고의 13가지 도구는, 다양한 영역에서 창조적 성과를 낸 인물들이 공통적으로 활용한 사고법입니다. 이 도구들은 직관, 관찰, 상상, 추론, 놀이, 유추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창의성이란 단일 능력이 아니라 복합적인 인지 활동의 조합이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대표적인 사고 도구 몇 가지:
- 관찰(Observing): 사물을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더 깊이 보고, 보이지 않는 면까지 상상하는 능력
- 형상화(Forming Patterns): 복잡한 구조에서 공통된 패턴을 도출하거나, 서로 다른 개념을 연결 짓는 사고
- 추론(Reasoning): 논리적 사고뿐 아니라, 감각 기반의 직관을 기반으로 한 유연한 추론
- 변형(Transforming): 기존 아이디어를 다른 형식으로 변환하거나 재구성하는 기술
- 놀이(Playing): 정답 없는 탐색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고 실험의 자세
흥미로운 점은, 이 도구들이 대부분 어린 시절부터 누구나 갖고 있는 능력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성장하면서 사회적 규범, 교육 시스템, 평가 중심의 사고 구조가 이런 능력을 억제합니다. 『생각의 탄생』은 이 억눌린 사고 도구들을 다시 끄집어내고, 의식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책은 각 도구별로 실제 사례, 연습 방법, 사고 실험 등을 제시해 독자가 단순히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사고 훈련을 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3. 창의성은 훈련될 수 있는가?
이 책의 가장 강력한 메시지는 바로 이것입니다. “창의성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훈련 가능한가? 저자들은 명확히 “그렇다”라고 답합니다. 그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다양한 분야 간 융합 경험이 창의성을 높인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한 분야에만 머물지 않고, 예술과 과학, 음악과 수학, 글쓰기와 설계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경험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는 뇌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고하는 법을 훈련하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독창적인 연결의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② 창의성은 ‘감각-인지-사고’의 순환 속에서 자란다
창의적 사고는 머릿속 아이디어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보고, 듣고, 만지고, 표현하는 과정 전체를 통해 형성됩니다. 다시 말해, 감각적 체험이 사고를 자극하고, 사고는 다시 감각적 창조로 이어지는 순환 구조를 가집니다.
③ 훈련을 통한 ‘도구화’가 가능하다
창의적 사고는 영감의 순간만이 아니라, 반복 훈련을 통해 숙달되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책에서는 “매일 다른 시점에서 사물을 관찰하는 훈련”, “무작위 단어를 연결해 새로운 개념 만들기” 등의 훈련법을 제시하며, 이를 ‘사고의 체력 훈련’이라고 표현합니다.
결국 창의성은 "예술가적 기질"이나 "특별한 유전자"가 아닌, 생각을 확장하는 습관과 도구의 문제이며, 누구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훈련하고 확장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점을 책은 강조합니다.
결론: 창의성은 선택된 이들의 것이 아니다
『생각의 탄생』은 창의성을 ‘천재의 신비한 재능’에서 끌어내어, 일상의 영역으로 확장시킨 책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생각하고, 느끼고, 상상할 수 있는 존재이며, 다만 그 방식에 ‘의식적인 도구’가 더해진다면 훨씬 더 창의적인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창의성은 타고나는가? 훈련되는가?
이 책은 우리에게 분명히 말합니다.
“생각은 배우는 것이다.”
그것도 매일 연습할 수 있는 도구와 기술이라는 점에서, 『생각의 탄생』은 오늘을 사는 모든 독자에게 유의미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