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기업 경영의 가장 큰 과제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도, 구성원 전체가 하나의 방향으로 정렬되는 조직문화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구시대적인 성과관리 시스템은 한계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주목받는 것이 OKR(Objectives and Key Results)입니다. 특히 실리콘밸리의 대표 벤처캐피털리스트 존 도어가 자신의 저서 『측정할 수 없는 것을 측정하라』를 통해 소개한 OKR 시스템은 단순한 도구를 넘어, 조직문화의 혁신을 가능케 하는 프레임워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OKR의 기본 개념은 물론, 실제 글로벌 기업들의 적용 사례를 바탕으로 OKR이 어떻게 조직을 바꾸고 문화를 혁신하는지 깊이 있게 살펴봅니다.
핵심목표 중심의 경영 패러다임 전환
OKR은 단순한 목표 설정 방식이 아닙니다. 조직의 모든 구성원이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에 대해 명확하게 인식하고, 이에 대한 측정 가능한 결과를 공유함으로써 업무 몰입도와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입니다. 존 도어는 OKR을 통해 각 개인이 ‘큰 그림’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이해하고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합니다.
이 시스템은 "무엇(Objectives)을 이루고자 하는가?"와 "그 목표를 어떻게(Key Results) 측정할 것인가?"라는 두 가지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과거의 성과관리가 연말 평가 중심의 일방향 피드백에 머물렀다면, OKR은 수시로 목표를 점검하고 조정하는 구조입니다. 상향식과 하향식 목표 설정이 공존하는 유기적인 접근 방식을 통해, 구성원은 조직의 미션과 전략에 보다 능동적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측정할 수 없는 것을 측정하라』에는 실제로 OKR을 활용해 경영 혁신에 성공한 다양한 사례가 소개됩니다. 구글은 창업 초기부터 OKR을 도입해 빠르게 성장했고, 인텔은 제품 개발과 생산 효율을 OKR로 최적화했습니다. 유튜브의 CEO 수전 워치츠키는 OKR을 통해 서비스 개선 및 사용자 경험 강화에 집중하며 큰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핵심목표(Objectives)는 명확하고 도전적인 방향성을 제시하고, 핵심결과(Key Results)는 그 진척 상황을 수치와 행동으로 측정하게 만듭니다. 이를 통해 성과 중심 문화가 자연스럽게 정착되고, 개인과 팀, 조직 전체의 정렬도가 향상됩니다.
조직 몰입도와 책임감 증진 도구
OKR의 강점은 ‘정렬(alignment)’과 ‘책임(accountability)’이라는 조직문화의 본질을 정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목표가 전사적으로 공유되고,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투명하게 설정되면, 구성원들은 자신의 역할과 팀의 역할을 자발적으로 책임지게 됩니다. 존 도어는 이를 "책임감의 자율화"라고 표현합니다.
『측정할 수 없는 것을 측정하라』에서는 OKR을 통해 구성원들이 스스로 의사결정하고, 자기 목표를 스스로 관리할 수 있게 되는 과정을 다수의 사례를 통해 설명합니다.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Waymo는 팀 간 협업과 투명한 OKR 설정으로 신기술 개발 속도를 높였으며, 슬랙은 OKR을 활용해 고객 피드백 중심의 개선을 체계화했습니다.
OKR은 구성원 모두에게 '도전적이지만 달성 가능한 목표(Stretch Goals)'를 요구합니다. 단순한 관리가 아니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프레임워크인 셈입니다. 이러한 도전적인 환경은 직원의 몰입을 자극하고, 궁극적으로 자기효능감을 키워줍니다.
특히 OKR은 평가보다는 학습 중심으로 운영됩니다. 결과가 100% 달성되지 않더라도, 그 과정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가 더욱 중요하게 평가됩니다. 존 도어는 이 과정을 ‘목표를 통한 학습과 성장’이라고 정의하며, 실리콘밸리의 조직들이 어떻게 실패를 허용하고 혁신을 이뤄내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또한 OKR은 정기적인 피드백과 리뷰를 전제로 설계됩니다. 구성원 간에는 상호 피드백 문화가 정착되고, 리더는 코치 역할을 하며 직원의 성장을 도와줍니다. 이는 단순히 성과를 추적하는 시스템이 아닌, 신뢰 기반의 소통과 협업 문화 정착을 유도하는 전략이 됩니다.
경영툴 그 이상의 변화관리 프레임워크
존 도어는 OKR을 "경영의 GPS"라고 표현합니다. 변화의 방향을 정하고, 현재의 위치를 측정하며, 지속적으로 목표와 행동을 조율할 수 있는 강력한 변화관리 도구라는 뜻입니다. 특히 OKR은 기민한 조직 운영에 최적화된 구조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서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기존의 연간 성과평가 체계는 느리고, 목표 변경이 어렵고, 결과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반면 OKR은 보통 분기 단위로 운영되며, 목표와 핵심결과를 정기적으로 조정하고 점검합니다. 이를 통해 기업은 변화하는 외부 환경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내부 전략을 유연하게 바꿀 수 있습니다.
책 속에서는 넷플릭스가 OKR을 활용해 분기별 전략 점검을 실행하고, 구성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전략 우선순위를 수정해 나간 과정을 소개합니다. 이는 단순한 실행력 강화를 넘어서, 조직 전체가 하나의 생명체처럼 살아 움직이는 구조를 만들어냅니다.
또한 OKR은 리더십 방식 자체도 변화시킵니다. 과거의 통제형 리더십에서 벗어나, 리더는 방향성을 제시하고 자율성과 책임을 부여하는 코치형 리더로 전환됩니다. 이러한 구조는 구성원의 창의성과 자기주도성을 자연스럽게 유도합니다.
『측정할 수 없는 것을 측정하라』는 OKR을 도입하려는 조직이 고려해야 할 현실적인 요소들—목표 설정 방법, 초기 설계 전략, 피드백 문화, 평가 및 보상 구조—등에 대한 구체적 가이드라인도 함께 제공합니다. 조직문화의 뼈대를 바꾸고 싶다면, 단순한 도구 이상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OKR은 그 출발점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OKR의 효과
『측정할 수 없는 것을 측정하라』는 단순한 책이 아닙니다. OKR이라는 도구를 통해 조직의 근본적인 변화—즉, 구성원 몰입, 리더십 혁신, 전략 실행, 성과 정렬—을 이끌어내는 실전 지침서입니다. 존 도어는 수많은 기업을 통해 OKR의 효과를 입증했고, 그 철학과 실행 방식을 이 책 한 권에 담아냈습니다. 만약 당신이 지금 ‘성과는 낮고 팀의 방향은 불분명하다’는 위기를 느끼고 있다면, OKR은 확실한 해답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바로 OKR을 조직에 도입하고, 문화의 변화를 체험해 보세요. 당신의 조직이 일하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