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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시대의 사고법 <롱 뷰(The Long View)>를 읽고

by good-add 2025. 4. 5.

『롱 뷰(The Long View)』는 미래학자 피터 슈워츠가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과 조직에게 “어떻게 생각하고 준비해야 할 것인가”를 묻는 책이다. 이 책은 장기적 사고, 즉 ‘롱텀 싱킹’을 기반으로 한 시나리오 플래닝 기법을 통해 독자에게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가능성을 상상하고 대비하는 사고법을 제시한다. 급변하는 글로벌 사회에서 과거의 성공방정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이 책은 20세기 후반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우리가 어떤 태도로 세상을 읽어야 할지를 깊이 있게 통찰한다. 전략가, 리더, 정책 입안자는 물론 평범한 개인에게도 유용한 ‘생각의 무기’를 제공하는 이 책은, 불확실성이 일상이 된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독서다.

 

The Long View

변화관리: 예측보다 준비가 중요하다

『롱 뷰』의 핵심 메시지는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준비하는 것이다”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피터 슈워츠는 과거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움직이는 세계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기존의 선형적 사고가 아닌, 다중 시나리오 사고를 권한다. 그는 쉘(Shell)에서 시나리오 플래닝을 통해 실제로 전략적 성공을 이끌어낸 경험을 바탕으로, 변화의 흐름을 읽고 대응하는 프레임워크를 제시한다.

변화는 점진적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급진적이고 돌발적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기술 혁신, 정치적 사건, 사회적 충격 등은 기존 전략을 무너뜨릴 수 있다. 『롱 뷰』는 이러한 돌발적 변화 속에서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단일한 예측이 아닌, ‘다양한 미래의 모습’을 시뮬레이션하는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변화 그 자체를 두려워하기보다, 변화 속에서 기회를 발견하는 능력을 갖출 수 있다.

책에서는 IBM, GE, 포드 등 글로벌 기업들이 어떻게 미래 시나리오를 활용해 불확실성에 대응했는지 실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이들은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단순 예측에서 벗어나, ‘만약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면’이라는 질문을 통해 장기적 사고틀을 갖췄고, 그것이 기업의 생존력과 경쟁력을 높이는 열쇠가 되었다. 이처럼 『롱 뷰』는 변화관리를 위한 실천적 통찰을 제공한다.

트렌드예측: 메가트렌드보다 시나리오

많은 사람들이 미래를 말할 때 메가트렌드를 이야기하지만, 『롱 뷰』는 단순한 트렌드 나열을 넘어서 ‘시나리오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피터 슈워츠는 트렌드가 현실화될 수도, 아닐 수도 있는 불확실한 가능성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며, 중요한 것은 트렌드 자체보다 그것이 만들어낼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구조적으로’ 상상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경제, 정치, 기술, 환경 등 각 영역에서 일어나는 주요 흐름들을 모아 여러 개의 시나리오로 구성하고, 각각의 시나리오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조직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단계적으로 설명한다. 예컨대 기술 발전이 급격히 가속화되는 미래와, 사회적 저항으로 인해 기술이 더디게 확산되는 미래는 전혀 다른 전략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상상력이 곧 ‘롱텀 전략’의 출발점이 된다.

또한 슈워츠는 단순히 미래를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시나리오를 활용한 ‘내러티브 전략’을 강조한다. 즉, 조직이나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이야기의 방향을 설정하고, 그에 따라 현재의 행동을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트렌드 그 자체가 아닌, 트렌드가 이끌어낼 수 있는 구조적 변화에 집중하라는 의미다. 『롱 뷰』는 독자로 하여금 ‘트렌드를 소비하는 사람’이 아니라, ‘트렌드를 구조화하고 대응하는 전략가’로 성장할 수 있게 돕는다.

롱텀전략: 지금 행동이 미래를 만든다

『롱 뷰』는 단기적 성과 중심의 전략에 경고를 보낸다. 오늘날 많은 조직이 분기 실적이나 주가, 단기 리턴에 집중하면서 장기적 방향성을 잃는 경우가 많다. 피터 슈워츠는 바로 이런 시각의 한계를 비판하며, 조직과 개인이 장기적 시야를 가지고 행동해야 지속가능한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롱텀 전략의 핵심을 ‘유연성’과 ‘적응력’으로 정의한다. 미래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전략은 고정된 청사진이 아니라 변화에 맞춰 조정될 수 있는 살아있는 구조여야 한다. 이를 위해선 조직 내부의 문화부터 사고방식, 의사결정 구조까지 장기적 사고에 최적화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책에서는 장기 전략을 설계하는 7단계 접근법, 시나리오 플래닝을 위한 질문 리스트, 내부 커뮤니케이션 전략 등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도구들도 함께 소개된다. 또한 개인을 위한 롱텀 전략도 강조한다. 커리어, 재무, 인간관계에 이르기까지 ‘지금의 선택이 어떻게 미래에 영향을 줄 것인가’를 자문하는 사고법은 독자 개인에게도 큰 통찰을 안겨준다.

롱텀 전략은 거창하거나 추상적인 비전이 아니다. 그것은 결국 오늘 무엇을 하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 『롱 뷰』는 우리에게 장기 전략이란 결국 매일의 태도와 선택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지금의 사소한 판단’이 먼 미래의 큰 그림과 연결되어 있음을 자각하게 된다.

『롱 뷰』는 불확실성과 혼돈이 일상이 된 오늘날, 우리가 어떤 사고로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지를 가장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책이다. 예측 중심의 낡은 프레임에서 벗어나 다양한 가능성을 포용하는 사고법, 그리고 그 사고를 행동으로 전환하는 전략적 프레임워크를 제시한다. 개인과 조직이 불확실성 속에서도 중심을 잡고 나아가고 싶다면, 이 책은 필수적인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롱텀 전략은 먼 훗날을 위한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이 순간의 사고에서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