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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는 과학이다> 책 리뷰_운동도 과학이다. 달리기로 보는 몸의 변화

by good-add 2025. 4. 8.

『달리기는 과학이다』는 단순한 러닝 입문서가 아닙니다. 운동에 대한 기존의 감성적 혹은 습관적인 접근에서 벗어나, 과학적 데이터와 인체 생리학에 기반한 설명으로 달리기의 본질을 분석한 책입니다. 이 책은 달리기가 뇌, 심장, 근육, 에너지 시스템 등 신체 전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설명하며, '왜 우리는 달리기를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근본적인 해답을 제시합니다. 특히 달리기를 시작했지만 꾸준히 유지하기 어려웠던 사람들, 부상이나 운동효과에 의문을 느꼈던 사람들에게 명확한 과학적 기반과 실천법을 제공하는 유용한 콘텐츠입니다.

 

달리기는 과학이다

1. 달리기의 뇌과학: 우리의 뇌는 왜 달리기를 좋아할까?

『달리기는 과학이다』에서 강조하는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인간의 뇌가 운동, 특히 달리기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반응하는가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운동 후 상쾌한 기분이나 스트레스 해소를 경험하지만, 왜 그런 반응이 일어나는지는 잘 모릅니다. 이 책은 러닝이 뇌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신경과학적으로 접근합니다.

달리기를 할 때 뇌에서는 도파민, 세로토닌, 엔도르핀 같은 신경전달물질이 활성화되며, 이들은 기분 개선, 통증 완화, 동기 유발 등 심리적 긍정 효과를 유도합니다. 특히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라고 불리는 황홀경은 엔도르핀과 엔도카나비노이드의 급증으로 인해 발생하는데, 이는 마치 마일드한 약물처럼 기분을 끌어올립니다.

또한, 뇌의 전두엽 활성도도 달리기를 통해 증가하는데, 이는 집중력과 판단력을 향상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책에서는 운동 후 창의성이 높아졌다는 연구나, 우울증 완화에 도움이 되었다는 실제 임상사례를 통해 달리기가 뇌 건강에 얼마나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합니다. 달리기는 단순히 체력을 위한 행위가 아니라, 뇌 건강과 정서적 균형을 위한 '두뇌 과학'의 일부라는 점에서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2. 근육과 심장의 변화: 달리기로 변화하는 몸의 구조

운동을 꾸준히 해본 사람이라면 어느 순간부터 체력과 몸 상태가 확연히 달라진다는 걸 느낍니다. 『달리기는 과학이다』는 이러한 신체 변화가 어떤 생리적 메커니즘을 통해 일어나는지를 상세히 풀어냅니다. 특히 심장과 근육의 적응 과정에 초점을 맞춰, 반복적인 유산소 훈련이 어떻게 생리학적 변화를 일으키는지를 과학적으로 설명합니다.

꾸준한 달리기는 심장의 좌심실을 확장시키고 수축력을 향상합니다. 이로 인해 안정 시 심박수가 낮아지고, 운동 중에도 더 많은 산소를 공급할 수 있게 됩니다. 결국 심장은 더 적은 박동으로 더 많은 일을 해내는 ‘효율적인 펌프’로 변모합니다. 이는 고혈압,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질환 예방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며, 장기적인 건강 유지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또한 근육의 변화도 뚜렷합니다. 달리기는 주로 하체 근육을 사용하는 유산소 운동이지만, 실제로는 몸 전체의 협응을 요구합니다. 햄스트링, 대퇴사두근, 종아리 근육 등 하체뿐 아니라, 복부의 코어 근육, 팔의 이두근 및 삼두근까지 균형 있게 활성화됩니다. 특히 지면을 밀어내는 추진력, 충격을 흡수하는 유연성, 반복적인 동작에 버티는 지구력은 특정 근육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스트레칭과 근육별 보강 운동도 함께 소개하며, 부상 예방까지 고려한 실전 지식을 제공합니다. 또한, 달리기를 통해 뼈 밀도까지 개선된다는 연구도 함께 인용되며,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적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운동 후 회복 과정에서 단백질 합성과 근육 재건에 필요한 영양소 섭취법, 휴식 타이밍 등도 과학적으로 설명돼 있어 실천적인 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3. 에너지 시스템과 회복: 과학으로 설계하는 훈련과 루틴

운동을 한다고 해서 모두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닙니다. 효과적인 훈련은 '회복'이란 요소와 함께 작동해야만 의미 있는 변화로 이어집니다. 『달리기는 과학이다』는 에너지 대사 시스템과 회복 과정의 중요성에 대해 매우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러너들이 실수하기 쉬운 지점들을 짚어줍니다.

먼저 에너지 시스템에 대한 설명입니다. 우리 몸은 달릴 때 탄수화물(글리코겐)과 지방을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합니다. 짧고 강도 높은 달리기에서는 글리코겐이 주로 사용되고, 장거리 혹은 저강도 운동에서는 지방 연소가 더 활발해집니다. 하지만 이 연료의 사용은 단순히 운동 시간과 강도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대사 특성, 식단, 수면, 스트레스 상태 등 다양한 요인과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이 책은 젖산 역치, 무산소 임계점 등 과학 용어를 설명하며, 효과적인 훈련을 위한 이론적 배경을 제공합니다.

회복에 있어서도 과학적인 접근이 강조됩니다. 운동 직후 30분 이내에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함께 섭취하면 글리코겐 재충전 속도가 빨라지며, 손상된 근섬유가 효율적으로 회복됩니다. 또한, 수면의 질과 양이 회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강조합니다. 단순히 ‘운동 후 휴식’이라는 막연한 조언을 넘어, 하루 중 어떤 시간대에 자는 것이 회복에 효과적인지, 얼마나 자야 몸이 재생되는지를 구체적으로 안내합니다.

이러한 내용을 통해 『달리기는 과학이다』는 독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루틴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책 속에서 제시된 훈련 플랜은 단순히 기록 향상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운동 습관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달리기는 과학이다』는 단순히 '운동하자'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왜 우리는 달려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달릴 수 있는지를 과학적으로 설득합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달리기가 단순한 유산소 운동이 아니라, 인체 전반을 이해하는 가장 간단한 과학 실험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뇌, 심장, 근육, 에너지 대사 등 모든 시스템이 조화롭게 작동할 때 우리는 건강하고 지속적인 러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운동이 어렵게 느껴졌던 사람들에게 이 책은 과학으로 길을 보여주는 나침반과도 같습니다. 지금, 달리기를 다시 시작해 보세요. 더 나은 나를 위한 과학이 당신과 함께합니다.